다큐영화 <잡식가족의 딜레마>를 제작한 황윤 감독님이 쓴 책 <사랑할까, 먹을까>를 작년 우연한 계기로 만났습니다. 몰랐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에 읽은 책으로도 이슈가 됐다고 합니다.
책은 영화에서 다 못다 한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이라고 하셨는데요. 아직까지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, 책만으로도 ‘먹을까, 말까’를 고민하게 하는 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.
흥미로운 전개와 읽기 쉬운 문장! 게다가 반전도 있다. 정말 예상하지 못한 전개.....헐
이 책의 여운이 얼마나 길던지 이제 나의 일상에서 실천하게끔 하는 힘을 주었던 것인데요. 먹더라도 알고 먹고,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고기 없이도 맛있게, 자연의 맛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식사를 만나보려 애쓰는 중입니다. :-D
물론 동물의 왕국만 보더라도 ‘고기를 먹는 행위’ 자체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. 최근 KBS 다큐 <23.5>를 보다가 도둑갈매기가 새끼 아델리 펭귄의 엉덩이를 산채로 뜯어먹는 것을 보면서 오랫동안 구역질을 했거든요... 새끼 펭귄은 열심히 도망갔는데 도망갈 때마다 엉덩이가.... 어후 .....
이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이 다른 생명의 ‘희생’없이 살아가지 못하는 구나를 여실히 느꼈어요.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확신했고요..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게 있다면 ‘인도적인’ 방식을 고민하고 택할 수 있는 지성과 마음을 가졌다는 것!!
때문에 이 책이 말하는 ‘공장식 축산업’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. 사실 이미 알고 있지만, 어쩌면 더 알고 싶지 않아서 외면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.
하지만 우리는 식품매장에서 무얼 사더라도 어디서 제조되고, 무엇이 들었는지 확인하지 않나요? 고기도 그렇게 소비돼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.
정말 위생적인 곳에서 자라났는지, 짧은 수개월의 삶 속에서 학대받진 않았는지, 건강한 여물을 먹고 자랐는지 말이죠! 그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우리가 인간으로 살면서 ‘인도적으로’ 다른 생명의 희생을 존중하고 대우해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.
그래서 모르는 게 약이었을지도 모르는 현실이지만, 우리가 알고 관심 기울이고 실천한다면 진짜 아는 것이 힘이 돼서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까요?
도둑갈매기는 산채로 뜯지만.. 우리는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인간이잖아요. 동물과 구분될 수 있는 인간의 진정한 클래스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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